'내부'에 해당되는 글 105건

  1. 2010/01/03 서점 방문기
  2. 2009/12/03 memo #1
  3. 2009/09/11 관계와 배려
  4. 2009/08/31 심근경색, 그 이후
  5. 2009/08/17 자전거로 출퇴근하기

2010/01/03 18:50 내부/일상

서점 방문기

설연휴 막바지 아이랑 근처 대형서점을 나왔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특히나 아이들 데리고 나온 이들도 많다.



서점 바닥에 앉아 책읽어주는 모습을 보면 환경탓이기도 하지만 아기때를 제외하고는 부모님이 책을 읽어준 경험이 없는 우리때와는 많이 다르다.

독서는 아이나 어른에게나 훌륭한 자산이고 습관이다. 어릴 때부터 습관을 들려주는 것 자체는 너무나 좋다.

그럼에도 내가 느낀 건 부모들이 독서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의도'를 가지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는 점에서 마음이 불편해진다.

경쟁사회에서 경쟁력을 지니게 해주겠다는, 그에 독서가 기여한다는 믿음 아래 마치 학원 뺑뺑이 돌리듯 책을 본다는 거다. 그러니 애가 의도대로 되지 않으면 다스치고 화를 낸다는 거다. 책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집에서 독서하는 부모의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않은 채 말이다.

더 걱정스런 것은 학원에 아닌 집에서 하는 공부, 엄마가 주도하는 공부는 사교육은 아니라는 마음의 면죄부를 스스로 주는 듯 해 그로인한 문제점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가 행복하게 더불어 살 수 있는 교육은 어떻게 할 지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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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3 11:09 내부/일상

memo #1

요즘 들었던 상념들 몇 가지.
트위터에 중구난방으로 올린 이야기입니다.(http://twitter.com/anihil)

#
우리는 다른 사람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frame을
깨지 못하면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

#
주변에 거만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뭔가 조금 이뤘냈다는 자신감이 곧 자만심으로 변질되어 주변을 무시하고 자기의 주장만을 고집하고 잘못된 결과에도 남탓으로 일관하는...그런 사람들 말입니다. 자신을 꼼꼼히 돌아봐도 그럴까요?

#
살다보니 우리는 '배려'의 진짜 의미를 모르고 살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배려는 진정으로 타인에 대해 경청하고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는데 과연 우리는 알기나 할까요?


#
진짜 모르는 것과 모르는 척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타인과 관계에 대한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에 큰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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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1 17:09 내부/가족

관계와 배려

얼마 전 아이가 옆집 아이와 놀기 싫다고 하길래 나와 와이프는 '성격이 맞지 않는 친구와도 잘 지내는 게 좋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다.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얼굴로 듣고 있던 아이는 결국 울먹거리며 "그래도 놀기 싫은 건 싫어"란다.

실은 성격이 활달하고 당찬 우리 아이와 달리 옆집 아이는 조용하고 순한 스타일이었다. 더구나 옆집 아이는 활달한 우리 애가 여러모로 부러웠는지 우리 애한테만 성질을 부리곤 했었다. 속된 말로 둘은 궁합이 맞지 않는 스타일이다.

울먹이는 아이를 보니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면서도 울컥해 "울면 지는 거야"라며 의사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리쳤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는 아이는 울지 않았다, 최소한 내 앞에서는. 나나 와이프가 혼내면 울곤하던 아이는 울지 않았다. 그렇다고 울음을 참지는 않는 것 같고 씩씩해진 것 같았다.

막상 울지 않는 7살짜리 딸을 보니 알 수 없는 마음이 들긴 했지만 좀 큰 것 같아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전 명상시간에 깨달은 건 '내가 아이한테 무슨 짓을 했나' 였다.
아이는 씩씩하거나 대범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감정을 숨기는 일을 배우고 있던 것'이었다. 
더구나 내가 싫어하고 벗어나고자 하는 경쟁이란 것을 '울면 진다'라며 권위주의적인 방식으로 아이한테 강요하고 있었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행했던 많은 것들이 진정으로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결국에는 나의 행복을 위해서 아이의 행복을 빼았은 건 아닌지도 모르겠다.

배려란 타인의 존재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진리를 이제서야 조금 깨닫기 시작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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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관계, 배려, 육아
내가 심근경색을 겪고 난 이후 조오련 선생이 같은 병으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들게 한 사건이다. 운동선수였고 특히 수영선수여서 뛰어난 심폐기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심근경색이 올 수 있고 더구나 그 주된 원인이 '스트레스'로 추정해보면 내 경우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물론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고 불규칙하고 불균형한 식사가 원인으로 작용했겠지만 나름 젋은 시기에 온 것은 스트레스가 주된 이유라 생각된다. 내 성격도 A형은 아니지만 A형과 비슷한 성격이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스타일인 것 같다. 혼자 꼼꼼하고 완벽한 척은 다 하고 그렇게 일이 안되면 스트레스받고 고집도 세서 남의 이야기를 잘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 등등...

퇴원한 이후 운동과 식이조절을 병행하면서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다. 산속에서 혼자 살지 않는 이상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고 피할 수 없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낼 수 있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즉 내 성격이 바뀌지 않고서는 이 병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앞으로 건강하게 살 수 없다는 결론이었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성격을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이런저런 책도 읽어보고 많은 이야기도 들어봤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루아침에 뭔가를 변화시키겠다는 것 자체가 욕심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살아온 삶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게 되면서 조금씩조금씩 과거와는 다르게 세상을 보기 시작한 것 같다. 더불어 회사에 복귀하면서 다시 명상을 하게되면서 마음도 편안해지고 있다.

심근경색의 주적인 스트레스는 단지 참거나 회피한다고 해결될 수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흔하디 흔한 말이나 스트레스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가능한 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트레스는 타인때문에 생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눈여겨보면 결국 자신이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아직도 멀었지만 조금씩 바뀌는 내 모습에 행복해지니 오히려 심근경색이 좋은 계기였다고까지 생각이 든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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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부터 자전거로 출퇴근을 시작했다.

회사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해 가능한 거리가 된 이유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으로는 느낄 수 없는, 살아있는 주변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자전거 속도로는 주변과 사람들을 온전히 느끼고 감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많았다. 물론 운동이 된다는 이유도 컸지만.

마포에서 서대문까지 자전거 저속으로 약 30분 거리, 총 거리 3.79Km 정도 되는 짧다면 짧은 거리 출퇴근 길이다. 한번의 언덕길이 있으나 쉬운 코스에 해당되는 길이다.



자전거는 내가 아끼는  '스트라이다' 이다.  도심 출근족에 어울린다는 선전이 있었는데 아마 도심문화나 기반시설이 훌륭한 외국에 어울리는 선전인 듯 하다. 2007/07/23 - 자전거 '스트라이다'를 사다


처음으로 출근한 날 남긴 트위터 글.
http://twitter.com/anihil

오늘 첫 자전거 출근. 서울 한복판인데 어디가 자전거도로인지. 그런 문화가 있는 건기. 가장 무서운 건 무개념 오토바이...문화도 없는데 만들어놓기만 하면 되는 건지...그 발상이란 게..참.. from API

퇴근때는 사람이 가장 무섭다. RT @anihil: "오늘 첫 자전거 출근. 서울 한복판인데 어디가 자전거도로인지. 그런 문화가 있는 건지. 가장 무서운 건 무개념 오토바이...문화도 없는데 만들어놓기만 하면 되는 건지...그 발상이란 게..참.." from PockeTwit

나름 도심 한가운데라고 하지만 자전거 도로는 눈을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고 차도는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뒤엉켜 혼란의 도가니, 그나마 교통질서를 잘 지켜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으니 자전거로는 위험해 갈 수가 없어 보였다. 특히 차도와 인도를 넘나들며 달리는 오토바이는 가장 위험한 존재였다.

그럼에도 차도로 달리는 자전거가 대다수였으나 나와는 달리 사이클이 주종이었다. 속도도 떨어지고 기어도 없는 스트라이다는 자전거도로가 없으니 인도로 갈 수밖에 없었다. 출퇴근하는 인파속을 뚫고 달리기란 너무 힘들었다. 행여 사고라도 나면 차량에 속하는 자전거는 불법적인 인도주행이라 가중처벌이 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으니 조심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공기는 예상대로 최악이었다. 왜 라이더들이 마스크 등을 쓰고 달리는 지 알겠다. 자전거 타다 죽거나 다치는 이도 많다니 헬맷은 필수이다.

자전거 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반시설 마련도 시급하지만 문화 정착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도, 규정을 만들어도 그것이 유명무실하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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