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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sisain)을 통해 삼성그룹 전 핵심임원의 고백으로 삼성을 고발하는 이슈가 터졌다. 확실한 물증이 뒷받침되지 않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핵심임원이었다는 점과 본인계좌에 큰 돈이 들어가있었다는 점 등을 볼 때 흘려들을 사안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더 재미있는 것은 '하이에나'처럼 무슨 일만 터지면 벌떼처럼 달려들어 시민들이 굳이 알 필요도 없는 사소한 점까지 생중계하던 언론들이 사안에 비해 침묵의 카르텔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신정아씨 사건 중계만 보더라도 시시콜콜한 것까지 많은 지면과 방송꼭지를 통해 기사를 내보던 모습과 달리 단순히 사실만 전달하는 사건사고 기사처럼 취급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정환닷컴(http://www.leejeonghwan.com/media/, 10월31일 오후5시 30분 현재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불가)에 따르면 주요 일간지들의 기사는 29일 26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한겨레가 관련 기사 12개를 써서 그렇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가장 파워집단이 자본가란 점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상황이다. 고백이 설령 사실이 아니더라도 일종의 고발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적절한 법적 조사는 물론이고 삼성이 가지는 한국사회에서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응당 언론은 폭넓고도 철저한 취재를 통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언론 본연의 의무 아닌가.

취재선진화방안에 대해 언론의 취재를 제한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고 분연히 일어선 그들이 아닌가. 국민경제에 엄청난 영향력을 고려하면 그들의 탈법.불법 행위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는 존재한다고 보여지는데 언론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국민의 알권리를 자의적으로 편한 대로 해석버리는 게 바로 우리 언론의 현실이고 자사 이익에 반하는 경우는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는 게 우리네 언론인 것이다. 시사저널 사태에 보여준 시민들의 반응은 국민이 뭘 알고싶고 가치있어 하는가를 반증하는 것인데 잘 모르는 것 같다.

2007/07/13 - 시사저널 사태, 우리가 간과하는 것
2006/07/16 - [책]한국경제를 새롭게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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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ihil
시사저널 사태는 결국 기자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일단락되었다. 기자들은 곧 새로운 매체 창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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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가지.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게 있는 것 같다.

이 사태의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삼성그룹의 기사삭제 로비 시도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즉 시사저널 사측과 기자들과의 단순한 갈등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삼성은 헌법에서도 보장하고 있는 '언론의 자유'을 자본의 힘을 빌어 눌러버린 셈이다. 더구나 1년여에 걸친 시사저널 전 기자들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쑥 들어가고 시사저널 사장와 기자들 이야기만 언론에서 회자된다.

언론이라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언론의 자유'를 '신뢰있는, 공정한' 언론임을 그렇게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주류 언론들은 왜 가만히 있었을까. 다같이 파업이라도 하고 삼성을 비판하는 기사를 썼어야 되는 거 아닌가.

결국 사태의 원인인 삼성은 쏙 빼놓은 채 마무리되는 것인가. '자본이 최고'인 사회에서는 역시 '자본'이 사회 전체의 헤게모니를 쥐고 흔들어도 되는 것인가.

"사람만 죽이지 않으면 돈이 최고야"라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게 현명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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